비전 워크숍

Written By Oh Jae Won

Crafting strategic policies and developing practical, implementable frameworks.

지난해 한 중견기업의 임원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런 말을 들었어요. “우리 직원들에게 회사의 5년 후 모습을 물어보면 각자 다른 대답을 해요.” 이처럼 조직 구성원들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지 못할 때 비전 워크숍은 단순한 회의가 아닌 조직의 나침반을 만드는 중요한 과정이 됩니다.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모든 구성원이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동일한 답을 할 수 있어야 진정한 시너지가 생겨요. Visioning Session을 통해 추상적인 미래 계획을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로드맵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워크숍 목표 설정

비전 워크숍(Vision Workshop)을 시작하기 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왜 이 워크숍을 하는가?”를 명확히 하는 거예요. 단순히 “비전을 만들어보자”는 막연한 목표로는 의미 있는 결과를 얻기 어려워요. 구체적인 목표는 다음과 같이 설정할 수 있어요. 조직의 핵심 가치와 미래상에 대한 공감대 형성이 첫 번째입니다. 구성원 간 소통을 통한 집단 지성 활용이 두 번째고요. 실행 가능한 전략 방향과 핵심 아이디어 도출이 세 번째예요.

실제로 한 공공기관의 참여형 비전 수립 과정에서는 “시민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는 조직”이라는 목표를 설정한 후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와 문화 변화가 필요한지 토론했어요. 목표가 명확할수록 참여자들의 집중도가 높아지고 실질적인 아이디어가 나오는 것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참여자 구성

성공적인 비전 워크숍을 위해서는 참여자 구성이 매우 중요해요. 일반적으로 10~15명 규모가 적당하며 너무 많으면 깊이 있는 논의가 어렵고 너무 적으면 다양한 관점을 얻기 힘들어요. 참여자는 크게 세 그룹으로 나눌 수 있어요. 의사 결정권을 가진 리더 층이 첫 번째고요. 현장을 잘 아는 핵심 구성원이 두 번째입니다. 그리고 고객이나 파트너 등 외부 이해관계자가 세 번째예요.

한 제조업체의 Visioning Session에서는 CEO와 부서장 그리고 현장 팀장과 주요 고객사 담당자까지 함께 참여했어요. 처음에는 직급 차이 때문에 자유로운 의견 개진이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퍼실리테이터가 “오늘은 모든 분이 미래 전문가”라고 분위기를 만들면서 활발한 토론이 가능했답니다. 다양한 관점이 모일 때 더 풍부하고 현실적인 비전이 나온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세션 구조

비전 워크숍의 세션 구조는 참여자들 사고 과정을 자연스럽게 안내하는 것이 핵심이에요. 첫 번째 단계는 ‘미래상 상상’으로 5~10년 후 이상적인 조직의 모습을 자유롭게 그려보는 시간입니다. 두 번째는 ‘우선순위 논의’ 단계로 앞서 나온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중요도와 실현 가능성에 따라 분류해요. 세 번째 ‘아이디어 수렴’ 과정에서는 비슷한 의견들을 묶고 핵심 테마를 도출합니다. 마지막 ‘스토리텔링’ 단계에서는 도출된 비전을 구성원들이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만들어요.

단계별로 충분한 시간 배분이 중요해요. 보통 하루 일정으로 진행할 때 미래상 상상에 2시간, 우선순위 논의와 아이디어 수렴에 각각 1시간 30분씩, 스토리텔링에 2시간 정도를 할애하는 것이 적절해요. 중간중간 휴식 시간을 충분히 두어 참여자들이 지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한 고려 사항이에요.

역방향 계획과 시나리오 기법

참여형 비전 수립 과정에서 가장 효과적인 기법의 하나는 ‘Backcasting’이에요. 이는 원하는 미래에서 시작해서 현재까지 거슬러 올라오며 단계별 계획을 세우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2030년 우리는 업계 1위 기업이 되었다.”고 가정하고 “그렇다면 2028년에는 무엇을 했을까?”, “2026년에는 어떤 준비를 했을까?”라고 역순으로 질문하며 구체적인 액션 플랜을 도출해요.

Scenario Planning 기법도 매우 유용해요.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시나리오를 설정하고 각각의 상황에서 우리 조직이 어떻게 대응할지 미리 검토해 보는 거예요. 한 IT 기업의 비전 워크숍에서는 “AI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는 시나리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시나리오”, “신규 경쟁자가 등장하는 시나리오” 등을 설정하여 각각의 상황에 맞는 전략 방향을 논의했어요. 이런 과정을 통해 어떤 변화가 와도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비전을 수립할 수 있었습니다.

중간 산출물 정리

Visioning Session 진행 중에는 논의 내용을 실시간으로 정리하고 시각화하는 것이 중요해요. 예를 들면, 핵심 메시지는 참여자들이 공통으로 언급한 키워드나 가치를 중심으로 35개 정도로 압축합니다. 테마별 키워드는 비슷한 아이디어들을 묶어서 ‘고객 중심성’, ‘혁신’, ‘지속 가능성’ 등의 카테고리로 분류해요. 행동 방향 초안은 각 테마별로,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것인지 5개의 실행 과제로 정리합니다.

이때 중요한 팁은 모든 내용을 벽에 붙인 큰 종이나 화이트보드에 기록해서 참여자 모두가 볼 수 있게 하는 거예요. 한 금융회사의 비전 워크숍에서는 회의실 벽면 전체를 활용해서 논의 과정을 시각화했습니다. 그러자 참여자들이 “우리가 이런 많은 이야기를 했구나”라며 놀라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시각적 정리는 논의의 흐름을 명확히 하고 참여자들의 성취감도 높여줍니다.

공감대 형성과 피드백

비전 공감대 형성은 단순히 다수결로 결정하는 것이 아니에요. 모든 참여자가 “이 비전이 우리 조직에 정말 필요하고 실현할 수 있다.”고 느낄 수 있어야 해요. 이를 위해서는 충분한 질문과 답변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이 비전이 실현되면 우리 고객에게 어떤 도움이 될까요?”, “현실적으로 가장 큰 장애물은 무엇일까요?”, “우리가 정말 이것을 해낼 수 있을까요?” 등의 질문을 통해 깊이 있는 검토가 필요해요.

피드백 과정에서는 ‘비판적 친구(Critical Friend)’ 역할을 하는 사람을 지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이 사람은 의도적으로 반대 의견이나 우려 사항을 제기해서 비전의 완성도를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한 중소기업의 비전 워크숍에서는 가장 경험이 많은 임원이 이 역할을 맡아서 “정말 현실적으로 가능한 목표인가?”라는 질문을 계속 던졌습니다. 덕분에 더 구체적이고 실행할 수 있는 비전이 나올 수 있었어요.

워크숍 진행 시 주의할 사항

참여형 비전 수립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참여자가 동등한 발언권을 갖도록 하는 거예요. 직급이나 경력과 관계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퍼실리테이터의 핵심 역할입니다. 또한 워크숍 중간에 정기적으로 “지금까지의 논의가 처음 목표와 맞게 가고 있는지” 점검하는 시간을 가져야 해요. 토론이 옆길로 빠지거나 너무 추상적인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실무적으로는 워크숍 전에 참여자들에게 미리 생각해 볼 질문지를 제공하는 것이 도움이 돼요. “우리 조직의 가장 큰 강점은 무엇인가?”, “10년 후 우리 업계는 어떻게 변해 있을까?” 같은 질문들을 미리 고민해 오면 당일 토론이 훨씬 풍성해집니다.

결과 활용 및 후속 조치

비전 워크숍이 끝난 후가 더 중요해요. 아무리 훌륭한 비전을 만들어도 실제 업무에 적용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에요. 우선 워크숍 결과를 전 직원에게 공유하고 부사별로 이 비전을 어떻게 실현할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정기적인 점검 모임을 통해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 필요시 비전을 수정하거나 보완하는 것도 필요해요.

성공적인 사례 중 하나는 분기별로 ‘비전 체크인’ 미팅을 갖는 회사예요. 이 미팅에서는 “지난 3개월 동안 우리가 비전에 얼마나 가까워졌는가?”를 점검하고 다음 분기 목표를 설정합니다. 또한 신규 입사자 오리엔테이션에서 비전 스토리를 공유하고 주요 의사결정 시 “이것이 비전에 부합하는가?”를 판단 기준으로 활용해요. 이렇게 비전을 조직의 DNA에 깊숙이 심어놓을 때 진정한 변화가 시작됩니다.

비전 워크숍 검토 항목

비전 공감대 형성이 제대로 되었는지 확인하는 몇 가지 검토 항목이 있어요. 첫째, 모든 참여자가 비전을 자신의 언어로 설명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둘째, 비전과 현재 업무의 연결고리를 구체적으로 말할 수 있는지 점검해 보세요. 셋째, 워크숍 후 일주일 뒤에 참여자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이 무엇인지” 물어보세요. 이 질문들에 명확한 답이 나온다면 워크숍이 성공적이었다고 볼 수 있어요.

또한 워크숍 진행 중에는 모든 의견을 존중하되 감정적인 대립을 피해야 해요. “그 의견은 틀렸다.” 보다는 “다른 관점에서 보면 어떨까요?”라는 식으로 부드럽게 접근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두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순간

비전 워크숍은 특별한 기술이나 비싼 컨설팅 없이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어요. 중요한 것은 “우리 조직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겠다.”는 진정성과 구성원들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려는 열린 마음이에요. 완벽한 비전을 한 번에 만들려고 하지 말고 작게 시작해서 점진적으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현실적인 접근법입니다.

오늘부터라도 팀 미팅에서 “우리팀의 1년 후 모습은 어떨까요?”라는 질문을 던져보세요. 그 작은 시작이 조직 전체를 변화시키는 참여형 비전 수립의 첫걸음이 될 거예요. 여러분의 조직도 구성원 모두가 같은 방향을 바라보며 시너지를 발휘하는 그날을 위해 지금 바로 비전 공감대 형성을 시작해보시기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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