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기업이 매출 성장에 집중합니다.
하지만 정작 그 성장이 회사의 가치를 높이고 있는지 점검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한때 우리 팀도 그랬습니다. 모든 사업 부문이 매출 상승세를 보이고 있었지만, 전체 수익률은 오히려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때 떠오른 것이 맥킨지의 성장 확산 매트릭스(Growth Spread Matrix)였습니다. 성장 확산 매트릭스 분석을 통해서 “이 사업은 단순히 크기만 커지고 있는지, 아니면 진짜 돈을 벌고 있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성장 확산 매트릭스(Growth Spread Matrix)란?
성장 확산 매트릭스는 맥킨지가 개발한 사업 포트폴리오 평가 도구입니다. 핵심 개념은 간단합니다. 성장률(Growth)과 가치 확산(Spread)이라는 두 축으로 각 사업 단위를 평가하는 것입니다.
- 성장(Growth): 사업이 얼마나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가?
- 순자산 증가율이나 매출 증가율 등으로 측정합니다.
- 확산(Spread): 투자 자본이 실제 가치를 얼마나 창출하고 있는가?
- CFROI(Cash Flow Return On Investment)에서 자본비용(Cost of Capital)을 뺀 값으로 계산합니다.
- 예를 들어 투자금 1억 원으로 연 5%의 수익을 냈고, 자본비용이 3%라면 Spread는 +2%입니다.
- 반대로 투자금 1억 원으로 1%의 수익을 냈고, 자본비용이 3%라면 Spread는 -2%가 됩니다. 즉 가치가 줄어드는 성장입니다.
- 이 개념은 맥킨지의 EVA(Economic Value Added, 경제적 부가가치)와도 연결됩니다.
- EVA는 투자 자본 x Spread로 계산합니다. Spread가 플러스일 때만 기업 가치가 실제로 증가합니다.
이처럼 성장 확산 매트릭스는 단순한 ‘규모의 성장’이 아니라 ‘가치 중심 성장’을 측정합니다.
성장 확산 매트릭스
| Spread / Growth | 성장 높음 | 성장 낮음 |
| 확산 높음 | 이상적인 상태 – 가치 창출형 성장 “집중 투자” | 안정 수익형 – 성장 정체이지만 가치 창출 중 “재투자 또는 신규 사업 발굴” |
| 확산 낮음 | 가치 파괴형 성장 – 매출은 늘지만 수익성 악화 “원가, 효율 개선 필요” | 부진 사업 – 성장과 가치 모두 정체 “철수, 전략 재검토 대상” |
성장 확산 매트릭스의 가장 큰 장점은 겉보기 성장에 속지 않고 실제 재무적 성과를 평가한다는 점입니다. 즉, “규모의 성장” 보다 “가치의 성장”을 더 중요하게 봅니다.
앤소프 매트릭스(Ansoff Matrix)와 차이
많은 분이 성장 확산 매트릭스와 앤소프 매트릭스를 헷갈립니다. 하지만 두 도구의 목적은 완전히 다릅니다.
| 구분 | 성장 확산 매트릭스 (Growth Spread Matrix) | 앤소프 매트릭스 (Ansoff Matrix) |
| 목적 | 사업의 가치 중심 성장 진단 | 미래 성장 방향 설계 |
| 핵심 질문 | “성장하고 있지만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가?” | “어떤 방식으로 성장할까?” |
| 축 구성 | 성장률(Growth) x 확산(Spread, 수익성) | 제품(Product) x 시장(Market) |
| 활용 시점 | 현재 포트폴리오 분석 | 향후 전략 수립 |
| 결과물 활용 | 가치 창출 여부에 따른 투자 / 철수 / 조정 전략 수립 | 시장확장, 신제품 개발, 다각화 전략 |
성장 확산 매트릭스가 ‘현 상태를 진단하는 건강검진’이라면, 앤소프 매트릭스는 ‘미래 전략을 세우는 처방전’입니다.
이 두 가지 도구는 경쟁 관계가 아니라 보완관계입니다. 실제 현장에서는 Growth Spread MAtrix -> Ansoff Matrix 순서로 활용합니다. 이를 통해 현재 상태를 진단하고, 그 결과에 따라 새로운 성장 전략을 수립합니다.
BCG 매트릭스(BCG Matrix)와 차이
BCG 매트릭스(BCG Matrix)는 사업 단위를 ‘시장 성장률’과 ‘상대적 시장 점유율’로 분류합니다.
BCG 매트릭스는 시장 점유율에 집중하기 때문에 수익성을 직접적으로 반영하지는 않습니다. 이 부분이 성장 확산 매트릭스와 가장 큰 차이입니다.
| 구분 | 성장 확산 매트릭스 (Growth Spread Matrix) | BCG 매트릭스 (BCG Matrix) |
| 목적 | 사업의 가치 중심 성장(Value-driven Growth) 진단 | 시장에서의 경쟁적 위치(Competitive Position) 평가 |
| 핵심 질문 | “성장하고 있지만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가?” 내부 재무 중심 | “시장에서 우리는 어떤 위치에 있는가?” 외부 시장 중심 |
| 축 구성 | 성장률(Growth) x 확산(Spread, 수익성) | 시장 성장률(Market Growth Rate) x 시장 점유율(Market Share) |
| 활용 시점 | 현재 포트폴리오의 재무 건강성 진단 | 시장 기반 포트폴리오 전략 설계 |
| 결과물 활용 | 가치 창출 여부에 따른 투자 / 철수 / 조정 의사결정 (시장 지위 반영 어려움) | 사업의 성장 / 유지 /철수 의사결정 (수익성 왜곡 가능성) |
실제 제가 경험한 사례에서도 BCG 매트릭스에서 ‘스타(Star)’로 분류된 사업이 성장 확산 매트릭스로는 가치 파괴형 성장에 속한 적이 있습니다.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과도한 마케팅비를 투입해서 실제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던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성장 확산 매트릭스를 활용한다면 “매출 중심 전략”에서 “가치 중심 전략”으로 방향을 전환할 수 있습니다.
세 가지 프레미워크의 통합 활용 전략
세 가지 프레임워크는 각각 역할이 다릅니다. 하지만 순서대로 활용하면 포트폴리오 전략을 체계적으로 설계할 수 있습니다.
| 단계 | 프레임워크 | 핵심 질문 | 주요 활용 |
| 1단계 | Growth Spread Matrix | “현재 사업의 질적 상태는?” | 현황 진단, 가치 중심 분석 |
| 2단계 | BCG Matrix | “시장 내 위치는?” | 시장 경쟁력 점검 |
| 3단계 | Ansoff Matrix | “어느 방향으로 성장할까?” | 미래 성장 방향 설정 |
이 세 가지 도구를 단계적으로 활용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현재 진단 -> 경쟁 위치 분석 -> 성장 전략 수립”의 전략 사이클을 만들 수 있습니다.
실무 활용 시 유의점
- 데이터 정확성 확보
- CFROI나 자본비용 계산은 단순하지 않습니다. 회계팀, 재무팀 등과의 협업이 필수입니다.
- 단기 vs 장기 관점 병행
- 단기적으로 Spread가 낮더라도, 장기 전략으로는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 정성적 요소 보완
- 수치로 측정되지 않는 브랜드 가치, 기술력, 시장 진입 장벽 등도 반드시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가치를 고려한 성장의 중요성
과거에는 성장률이 높으면 성공적인 사업으로 평가받았습니다. 하지만 성장 확산 매트릭스가 보여주듯 이제는 “가치를 만들며 성장하는가?”가 더 중요합니다.
진짜 성공은 단순히 커지는 것이 아닙니다. 가치를 창출하며 건강하게 커지는 것입니다. 성장 확산 매트릭스를 통해 각 사업의 ‘진짜 위치’를 점검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