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VA 분석 (Economic Value Added) 경제적 부가가치 분석

Written By Oh Jae Won

Crafting strategic policies and developing practical, implementable frameworks.

얼마 전에 제가 주식 투자를 위해서 여러 기업의 재무제표를 보게 되었는데요. 처음엔 매출이 많고 이익이 큰 회사가 무조건 좋은 줄 알았어요. 그런데 투자 공부를 하면서 알게 된 게 있어요. 단순히 이익만 많이 내는 게 진짜 성공이 아니라는 거죠.

예를 들어 볼게요. A 회사는 1억 원을 투자해서 1천만 원을 벌었고, B 회사는 10억 원을 투자해서 8천만 원을 벌었다고 해봅시다. 숫자만 보면 B 회사가 더 많이 벌었으니까 성공한 것 같죠? 하지만 A 회사는 투자 대비 10%의 수익률, B 회사는 8%의 수익률을 낸 거예요.

여기서 중요한 건 또 하나 있어요. 만약 그 돈을 다른 곳에 투자했다면 얼마나 벌 수 있었을까요? 예를 들어 은행 정기예금으로 4%는 벌 수 있었다면, 실제로 A 회사는 6%만큼 더 벌었고, B 회사는 4%만큼 더 번 거죠. 이게 바로 EVA 분석이 중요한 이유예요.

EVA 분석이란?

EVA는 ‘Economic Value Added’의 줄임말로, 우리말로는 ‘경제적 부가가치’라고 해요. 이름이 좀 어렵게 느껴지지만, 개념은 간단해요.

일반적인 회계 이익은 매출에서 비용을 뺀 것이에요. 하지만 EVA 분석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요. 기업이 돈을 빌리거나 투자받을 때 지불해야 하는 비용까지 빼고 나서, 정말로 새로 만들어낸 가치가 얼마인지를 계산하는 거예요.

카페를 운영한다고 가정해 볼게요. 매달 500만 원의 매출에서 재료비, 임대료, 인건비 등을 빼고 100만 원이 남았다면, 회계상으로는 100만 원의 이익이에요. 하지만 EVA 분석으로 보면 다르죠. 카페를 차리기 위해 투자한 3,000만 원을 다른 곳에 투자했다면 월 50만 원은 벌 수 있었을 거예요. 그렇다면 실제로 제가 새로 만들어낸 가치는 ‘100만 원 – 50만 원 = 50만 원’이 되는 거죠.

이 EVA 분석 개념은 1980년대 후반에 미국의 스턴 스튜어트라는 컨설팅 회사에서 개발했어요. 기존의 회계 지표들이 놓치고 있던 중요한 부분인 바로 ‘기회비용’을 제대로 반영하기 위해서였죠.

EVA 분석 계산 방법

EVA 분석을 계산하는 공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EVA = 세후영업이익(NOPAT) – 자본비용

각각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세후영업이익(NOPAT)이란?

NOPAT는 ‘Net Operating Profit After Taxes’의 줄임말이에요. 쉽게 말하면 기업이 본업으로 번 돈에서 세금을 뺀 거예요.

제가 치킨집을 운영한다고 해봅시다. 치킨을 팔아서 번 돈으로 재료비, 임대료, 직원 급여 등을 빼고, 거기서 또 세금을 뺀 게 NOPAT예요. 여기서 중요한 건 오직 ‘치킨을 팔아서’ 번 돈만 계산한다는 거예요. 만약 제가 부동산 투자로 번 돈이나 은행 이자 수익 같은 게 있다면 그걸 빼고 계산하는 거죠.

자본비용이란?

자본비용은 조금 복잡해요. 기업이 돈을 조달하는 데 드는 모든 비용을 말해요. 여기엔 두 가지가 포함돼요.

  1. 빌린 돈에 대한 이자: 은행에서 대출받으면 이자를 내야 하잖아요. 이게 타인자본 비용이에요.
  2. 투자받은 돈에 대한 기대수익률: 투자자들이 돈을 투자할 때 “최소한 이 정도는 벌어다 줘야 해”라고 기대하는 수익률이에요. 이게 자기자본비용이에요.

예를 들어 제가 1억 원이 필요해서 5천만 원은 은행에서 연 5% 이자로 빌리고, 나머지 5천만 원은 투자자에게서 받았다고 해봅시다. 투자자는 “최소한 연 10%는 벌어다 줘야 한다”고 했어요. 그러면 제 자본 비용은 (5% x 50%) + (10% x 50%) = 7.5%가 되는 거죠.

이걸 전문 용어로 ‘가중평균자본비용(WACC)’이라고 해요. 솔직히 이 계산은 꽤 복잡해서 전문가들도 정확히 계산하기 어려워해요.

EVA 분석 결과 해석하기

EVA 분석 결과가 나오면 해석은 간단해요.

  • 양수(+): 기업이 자본비용보다 더 많이 벌었다는 뜻이에요. 즉, 진짜로 가치를 창출한 거죠.
  • 음수(-): 기업이 자본비용도 못 벌었다는 뜻이에요. 돈을 다른 곳에 투자했으면 더 나았을 거라는 거죠.

앞서 말한 카페 예시로 돌아가 볼게요. 월 100만 원을 벌었는데 자본비용이 50만 원이었다면 EVA는 +50만 원이에요. 이건 좋은 신호죠. 하지만 만약 월 30만 원만 벌었다면 EVA는 -20만 원이 되고, 이는 사실상 가치를 파괴한 거예요.

EVA 분석의 장점

제가 EVA 분석을 공부하면서 느낀 가장 큰 장점은 ‘현실적’이라는 거예요. 다른 재무 지표들이 놓치는 부분을 잘 잡아내거든요.

진짜 가치 창출을 보여줘요

단순히 이익이 많다고 해서 성공한 기업이 아니에요. EVA 분석은 투자한 돈 대비 얼마나 잘 벌었는지를 보여줘요. 마치 제가 용돈을 얼마나 알차게 썼는지를 평가하는 것과 비슷해요.

경영진의 동기를 바꿔요

국내 S그룹은 14%의 요구수익률을 기준으로 EVA 분석을 활용해서 경영진을 평가한다고 해요. 이렇게 하면 경영진들이 단순히 매출만 늘리는 게 아니라, 효율적으로 자본을 사용하려고 노력하게 돼요.

투자 결정에 도움을 줘요

새로운 사업을 투자할 때 EVA 분석을 써보면, 그 사업이 정말 가치가 있는지 판단할 수 있어요. 자본비용보다 수익률이 낮은 사업에는 투자하지 않는 게 낫죠.

기업 구조조정에 활용해요

EVA 분석이 계속 음수로 나오는 부문이 있다면, 그 부문은 정리하는 게 나을 수 있어요. 반대로 EVA가 높은 부문에는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면 되고요.

EVA 분석의 한계점

물론 EVA 분석도 완벽하지 않아요. 제가 공부하면서 발견한 한계점들을 솔직하게 정리해 볼게요.

계산이 복잡해요

특히 WACC 계산은 정말 어려워요. 정확한 자본비용을 계산하려면 여러 가지 요소를 고려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실수가 생길 수 있어요.

단기적 성과에만 집중해요

EVA 분석은 당장의 성과를 보여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장기적인 투자의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연구개발이나 브랜드 구축 같은 투자는 당장은 EVA를 낮추지만, 나중에 큰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거든요.

무형자산을 평가하기 어려워요

요즘 IT 기업들은 브랜드나 특허 같은 무형자산의 가치가 엄청나게 커요. 하지만 EVA 분석으로는 이런 무형자산의 가치를 정확히 측정하기 어려워요.

계열사 간 거래 문제

한국의 대기업들은 계열사끼리 거래하는 경우가 많아요. 이때 시장 가격이 아닌 ‘특별 가격’으로 거래하면 정확한 EVA 분석이 어려워져요.

다른 재무 지표와 EVA 분석 비교

EVA 분석을 다른 재무 지표들과 비교해 보면 그 특징이 더 선명해져요.

순이익과의 차이

순이익은 총매출에서 모든 비용을 뺀 거예요. 하지만 자본비용은 고려하지 않죠. 반면 EVA 분석은 자본비용까지 빼고 계산해서 더 정확한 가치 창출을 보여줘요.

ROI vs EVA

ROI(투자수익률)는 투자 대비 얼마나 벌었는지 비율로 보여줘요. 하지만 역시 자본비용을 고려하지 않아요. EVA는 자본비용을 빼고 나서 실제로 얼마나 더 벌었는지를 보여주죠.

ROE vs EVA

ROE(자기자본이익률)는 자기자본 대비 얼마나 벌었는지 보여줘요. 하지만 자기자본의 기회비용은 고려하지 않아요. EVA는 “그 돈을 다른 곳에 투자했다면 얼마나 벌었을까?”까지 생각해서 계산해요.

EVA 분석 활용 방안

성과 평가 및 인센티브 시스템

제가 만약 팀장이라면, 우리 팀이 쓴 예산 대비 얼마나 효율적으로 성과를 냈는지 EVA 분석으로 평가받을 수 있어요. 이렇게 하면 단순히 매출만 늘리는 게 아니라, 효율적으로 자원을 사용하려고 노력하게 되죠.

투자 결정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EVA 분석을 써보면 도움이 돼요. 예상 수익률이 자본비용보다 낮은 프로젝트는 애초에 시작하지 않는 게 나으니까요.

기업 인수합병(M&A)

다른 회사를 인수할 때도 EVA 분석이 유용해요. 그 회사가 정말 가치를 창출하는 회사인지 아니면 단순히 매출만 큰 회사인지 판단할 수 있거든요.

개인 투자자가 EVA 분석을 활용하는 방법

저처럼 개인 투자자들도 EVA 분석을 활용할 수 있어요. 물론 정확한 계산은 어렵지만 개념을 이해하고 있으면 기업을 평가할 때 도움이 돼요.

예를 들어 두 회사가 비슷한 업종에 있으며 비슷한 규모라면 단순히 이익만 비교하지 말고, “어느 회사가 자본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을까?”를 생각해 보세요. 자본비용 대비 더 많은 이익을 내는 회사가 더 좋은 투자 대상일 가능성이 높아요.

산업별 EVA 특징

산업마다 EVA의 특징이 달라요. 제조업 같은 경우 설비 투자가 많이 필요해서 자본비용이 높을 수 있어요. 반면 IT 서비스업은 무형자산의 비중이 높아서 EVA로 평가하기 어려울 수 있고요.

금융업의 경우 자본의 개념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EVA를 적용하기가 복잡해요. 이런 업종별 특성을 이해하고 EVA 분석을 해석하는 게 중요해요.

EVA 분석의 미래와 발전 방향

최근에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요소까지 고려한 EVA 분석이 나타나고 있어요. 단순히 경제적 이익만 봐서는 안 되고, 환경이나 사회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거죠.

또한 디지털 전환 시대에는 데이터나 플랫폼의 가치를 EVA 분석에 어떻게 반영할지가 중요한 과제예요. 이 부분은 아직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숙제라고 생각해요.

완벽하지 않아도 EVA 분석이 중요한 이유

EVA 분석을 공부하면서 느낀 건 이게 완벽한 지표는 아니라는 거예요. 계산도 복잡하고 한계점도 많고 특히 무형자산이 중요한 요즘 시대에는 아쉬운 부분도 있어요.

하지만 그럼에도 EVA 분석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에게 올바른 질문을 던져주기 때문이에요. “우리가 투자한 돈이 정말 가치 있게 쓰였을까?”, “다른 곳에 투자했으면 더 나았을까?” 이런 질문들 말이에요.

개인적으로는 EVA 분석을 만능 도구로 생각하지는 않아요. 하지만 기업의 진짜 가치를 평가하는 데 꼭 필요한 관점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특히 투자할 때나 사업을 할 때 “효율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게 만드는 좋은 도구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EVA 분석이 더 발전해서 현재의 한계점들을 보완한다면, 기업 평가의 더 중요한 도구가 될 거라고 기대해요. 하지만 지금도 충분히 가치 있는 분석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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