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킨지 4P 프레임워크

Written By Oh Jae Won

Crafting strategic policies and developing practical, implementable frameworks.

오늘은 컨설팅 현장에서 실제로 활용하고 있는 4P 프레임워크에 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많은 분이 마케팅의 4P(Product, Price, Place, Promotion)를 떠올리실 텐데요. 오늘 소개할 4P 프레임워크는 완전히 다른 개념입니다.

맥킨지에서 개발인 4P 프레임워크는 Portfolio(사업군 구성), Performance(성과 관리), Processes(업무 프로세스), People(조직과 인재)을 중심으로 기업의 변화를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도구입니다.

4P 프레임워크란?

4P 프레임워크(McKinsey 4P Framework)는 기업이 복잡한 변화 상황에서 문제의 핵심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찾는 데 사용하는 분석 틀입니다. 마치 의사가 환자를 진단할 때 여러 검사를 종합적으로 살펴보듯이, 시업도 네 가지 핵심 영역을 동시에 점검해야 한다는 철학에서 출발했습니다.

실제로 작년에 한 지인이 운영하는 중견기업은 매출이 늘고 있었지만, 수익성이 계속 떨어지는 문제를 겪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비용 절감 방안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4P 프레임워크를 적용해 보니 사업 구성부터 조직 문화까지 모든 영역에서 개선할 사항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Portfolio

첫 번째 P인 Portfolio는 ‘어떤 사업에 얼마나 투자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영역입니다. 쉽게 말해 계란을 여러 바구니에 나눠 담지만, 동시에 어떤 바구니에 더 많은 계란을 담을지 결정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4P 프레임워크에서 포트폴리오 분석은 주로 GE/맥킨지 매트릭스라는 도구를 사용합니다. GE/맥킨지 매트릭스는 ‘시장이 얼마나 매력적인가?’와 ‘우리 회사가 얼마나 경쟁력이 있는가?’라는 두 기준으로 각 사업을 평가합니다.

제가 아는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지인은 10개가 넘는 사업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모든 사업에 골고루 투자하다 보니 어느 것도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죠. 4P 프레임워크의 포트폴리오 분석을 통해 핵심 3개 사업에 집중하기로 하고, 나머지는 단계적으로 정리하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결과적으로 1년 후에 전체 수익성이 30% 이상 개선되었습니다.

Performance

두 번째 P인 Performance는 기업의 성과를 어떻게 측정하고 개선해 나갈 것인가를 다룹니다. 단순히 매출이나 이익만 보고 가는 것이 아닙니다. 고객 만족도, 직원 만족도, 업무 효율성 등 다양한 관점에서 성과를 바라봅니다.

4P 프레임워크에서 성과 관리의 핵심은 EVA 분석(경제적 부가가치 분석)과 BSC 분석(균형성과표 분석) 같은 도구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이런 용어들이 어려워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진짜로 가치를 만들어 내고 있는가?’를 다각도로 확인하는 방법입니다.

한 IT 회사에서는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안심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고객을 유지하는 비용이 계속 증가해서 진짜 이익은 줄어들고 있었습니다. 4P 프레임워크의 성과 관리 관점에서 분석해 보니, 신규 고객 확보에만 집중하고 기존 고객 관리는 소홀히 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Processes

세 번째 P인 Processes는 회사 안에서 일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이 과정을 어떻게 더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는지를 살펴보는 영역입니다.

4P 프레임워크에서 프로세스 분석은 ‘비즈니스 시스템’이라는 개념을 사용합니다. 제품이나 서비스가 아이디어에서 시작해서 고객에게 전달되기까지의 모든 단계를 자세히 들여다보는 거죠.

과거 제가 운영하던 온라인 쇼핑몰은 고객 불만이 계속 늘어나는 문제를 겪었습니다. 그러던 중 4P 프레임워크로 주문부터 배송까지의 전체 과정을 분석해 보았습니다. 그 결과 주문 접수 단계에서 정보 입력 실수가 자주 발생하였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배송 지연으로 이어지는 패턴을 발견했습니다. 이후 시스템을 개선하고 직원 교육을 강화했더니 고객 불만이 사라졌습니다.

People

마지막 P인 People은 조직의 구성원들이 변화에 얼마나 준비가 되어 있는지, 이들의 역량을 어떻게 끌어올릴 것인지를 다룹니다. 아무리 좋은 전략과 시스템이 있어도 사람이 따라주지 않으면 소용없다는 것이 4P 프레임워크의 핵심 철학 중 하나입니다.

맥킨지의 7S 모델 같은 도구를 활용해서 조직 문화, 리더십 스타일, 직원들의 기술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진단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분석 틀의 이름은 복잡해 보입니다. 하지만 결국 ‘우리 조직이 건강한가?’를 확인하는 방법들입니다.

제가 컨설팅을 진행했던 한 제조업체에서는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려고 했습니다. 기술적인 준비는 완벽했습니다. 하지만 직원들의 거부감이 너무 컸습니다. 4P 프레임워크의 People 관점으로 접근해서 단계적인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변화를 주도할 리더들을 양성했습니다. 6개월 후에는 오히려 직원들이 새로운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되었습니다.

4P 프레임워크 주의할 사항

4P 프레임워크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려면 몇 가지 주의할 사항이 있습니다.

먼저 네 가지 영역을 동시에 봐야 한다는 점입니다. 한 영역만 개선하면 다른 영역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거든요. 예를 들어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꾸면 조직 구조도 함께 조정해야 합니다. 또한 새로운 프로세스를 도입하면 직원 교육도 병행해야 합니다.

다른 경영 도구들이 그러하듯, 4P 프레임워크는 한 번 분석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개선해 나가는 도구라는 점도 중요합니다. 시장 상황이나 회사 내부 여건이 계속 바뀌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재검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4P 프레임워크 적용 팁

4P 프레임워크를 적용할 때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1. 현재 상황 진단: 네 영역에 각각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파악
  2. 우선순위 설정: 가장 시급하고 영향력이 큰 영역부터 개선
  3. 통합적 솔루션 설계: 각 영역의 개선 방안이 서로 조화를 이루도록 조정
  4. 실행 및 모니터링: 변화 과정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조정

경험상 4P 프레임워크를 처음 접하는 분들은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 회사가 제대로 돌아가고 있나?’를 체계적으로 점검하는 상식적인 접근법이라고 보면 됩니다.

4P 프레임워크의 미래

앞으로 기업 환경이 더욱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4P 프레임워크 같은 체계적인 분석 틀의 중요성은 더 커질 것 같습니다. 특히 디지털 전환, 지속 가능 경영, 원격 근무 등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더욱 통합적인 관점이 필요하거든요.

다만 4P 프레임워크도 만능은 아닙니다. 특히 스타트업처럼 빠른 변화가 필요한 조직에서는 너무 체계적인 접근이 오히려 발목을 잡을 수도 있습니다. 상황에 맞게 유연하게 적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변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

지금까지 4P 프레임워크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이 프레임워크의 가장 큰 장점은 복잡한 기업 문제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통합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4P 프레임워크를 아는 것과 실제로 활용하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변화를 추진할 때 ‘어떤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가?’에 대한 방향성의 역할은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각자의 조직에 4P 프레임워크의 관점으로 한 번 점검해 보시면 어떨까요? 분명 새로운 개선점들을 발견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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