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을 하다 보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들죠. “우리가 지금 제대로 가고 있는 건가?” 매출은 나쁘지 않은데 뭔가 불안합니다. 경쟁사들은 잘나가는 것으로 보이죠. 그럴 때 필요한 게 바로 시장 점유율 지도(Market Maps)예요.
차별화를 정확히 하는 회사와 그렇지 않은 회사의 차이는 정말 커요. 마치 내비게이션 없이 초행길을 운전하는 것과 비슷하죠. 오늘은 이 유용한 도구를 어떻게 만들고 활용할 수 있는지 자세히 알아봅시다.
시장 점유율 지도란?
간단히 말하면 우리 회사가 시장에서 어디쯤 서 있는지 한눈에 보여주는 그림이에요.
작년에 만난 한 치킨집 사장님 이야기를 해 드릴게요. “우리 가게 매출이 동네에서 3등이야. 그런데 이게 잘하고 있는 건지, 못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어”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함께 시장 점유율 지도를 그려봤죠,
알고 보니 그 치킨집은 전체적으로는 3등이 맞았습니다. 하지만 20~30대 직장인 배달 시장에서는 압도적인 1위였어요. 반대로 가족 단위 매장 방문 고객에게서는 거의 꼴찌 수준이었고요. 이런 걸 모르면 엉뚱한 곳에 돈을 쏟아붓게 되죠.
시장 점유율 지도는 바로 이런 숨겨진 진실을 드러내 주는 도구예요. 우리의 정말 강점은 무엇인지, 약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아무도 노리지 않는 틈새는 어디에 있는지 보여줘요.
시장 점유율 지도가 필요한 이유
솔직히 많은 사업자가 감에만 의존해서 사업을 해요. “우리 제품이 좋으니까 잘 팔릴 거야.”, “경쟁사보다 우리가 낫지”라는 식이죠.
하지만 현실은 다르죠. 제품이 아무리 좋아도 시장에서 인정받지 못하면 소용없어요. 그렇다고 시장 조사 컨설팅에 수천만 원 들여서 리포트를 받을 수도 없습니다.
진짜 강점 발견
2년 전에 만난 동네 카페 사장님이 기억나요. 본인은 라떼 아트에 자신 있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시장 점유율 지도를 그려보니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어요.
고객들이 정말 좋아하는 건 라떼 아트가 아니라 그 카페의 조용한 분위기와 편안한 의자였던 거예요. 실제로 30~40대 직장인들이 업무를 보러 오는 비중이 엄청나게 높았거든요.
이걸 안 사장님이 와이파이를 업그레이드하고 콘센트를 늘렸더니 매출이 40% 올랐어요. 시장 점유율 지도 덕분에 진짜 강점을 찾아낸 거죠.
쓸데없는 경쟁을 피함
반대로 피해야 할 싸움도 보여줘요. 그 카페 근처에 스타벅스가 들어왔을 때입니다. 사장님은 “우리도 프렌차이즈 스타일 메뉴를 늘려야 하나?”고 고민하셨어요.
하지만 시장 점유율 지도를 보니 답이 명확했어요. 스타벅스는 10~20대 학생들과 간단한 미팅을 하는 사람들을 타겟으로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카페는 조용히 일하려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겹치는 부분이 거의 없었던 거죠.
결국 사장님은 기존 컨셉을 더 강화하는 쪽으로 갔습니다. 결국 두 카페는 모두 잘되고 있어요.
시장 점유율 지도 만들기
시장 점유율 지도를 만드는 건 생각보다 어렵지 않아요. 단계별로 차근차근히 해보면 누구든 할 수 있어요.
1단계: 시장을 쪼개보기
먼저 우리가 속한 시장을 여러 조각으로 나눠야 해요. 너무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어요.
- 지역: 서초구, 강남구, 송파구 등
- 가격대: 2만 원 이상, 1~2만 원, 1만 원 이하
- 고객: 10대, 20대, 30대 이상
- 이용 방식: 배달, 포장, 매장에서 식사
이렇게 나누고 나면 “아~ 우리는 강남 지역 20~30대 배달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구나”라는 게 보여요.
2단계: 경쟁사 파악하기
이제 누구랑 경쟁하고 있는지 알아봐야죠.
직접적인 경쟁사는 당연히 다른 치킨집들이에요. 하지만 간접 경쟁사도 중요해요. 피자, 햄버거, 중국집 등등. 특히 배달 시장에서는 모든 배달 음식이 경쟁사가 될 수 있거든요.
모바일 게임 회사의 경우에는 게임뿐만 아니라 유튜브, 넷플릭스까지 경쟁사로 봅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의 여가를 두고 경쟁하기 때문이죠.
3단계: 데이터 수집하기
이제 데이터를 모아야 해요. 완벽한 데이터가 없어도 괜찮아요. 대략적인 추정치라도 시작해 보세요.
우리 쪽 데이터
- 월 매출액
- 주문 건수
- 주요 고객층 (배달의 민족 리뷰나 단골을 보면 알 수 있어요.)
경쟁사 데이터
- 매장 크기나 직원 수 (가서 보면 대충 알 수 있죠.)
- 온라인 리뷰 개수 (배민, 요기요에서 확인)
- 뉴스나 기사(매출 정보가 나올 때가 있어요.)
정확한 숫자는 없어도 돼요. “저 집은 우리보다 2배 정도 클 것 같아” 이 정도면 충분해요.
4단계: 지도 그리기
이제 모든 정보를 그림으로 만들어 볼까요? 파워포인트나 엑셀로도 충분해요.
가장 간단한 방법은 X축과 Y축을 정하는 거예요.
예를 들어,
- X축: 가격대 (저가 -> 고가)
- Y축: 품질 수준(기본 -> 프리미엄)
각 업체를 점으로 찍어서 위치를 표시해 보세요. 점의 크기는 시장 점유율에 비례하게 만들면 더 보기 좋아요.
베이커리 사례
작년에 동네 작은 베이커리 사장님과 시장 점유율 지도를 만든 경험을 공유해 드릴게요.
처음에 사장님은 “우리는 자영업자라서 지도 같은 거 필요 없어”라고 하셨어요. 하지만 막상 만들어보니 깜짝 놀라셨죠.
숨겨진 강자였던 베이커리
시장 점유율 지도를 그려보니 흥미로운 사실들이 드러났어요.
- 모닝빵 시장에서 동네 1위 (점유율 40%)
- 케이크 시장 3위 (점유율 15%)
- 샌드위치 시장 거의 진출 안 함 (점유율 2%)
사장님은 케이크 만드느라 밤새고, 인스타그램에 케이크 사진만 올리고 계셨어요. 하지만 정작 돈을 벌어다 주는 건 모닝빵이었던 거죠.
전략 대수술
시장 점유율 지도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전략을 바꿨어요.
- 모닝빵 종류를 3개에서 8개로 늘림
- 케이크는 주문제로 바꿔서 부담 줄임
- 샌드위치 메뉴 2개 추가해서 점심시간을 노림
그 결과 6개월 만에 매출이 25% 증가했어요. 시장님이 “이런 간단한 걸로 이렇게 달라질 줄 몰랐다.”고 하시더라고요.
시장 점유율 지도로 얻는 전략적 인사이트
시장 점유율 지도를 만들고 나면 여러 가지 중요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어요.
진짜 강점 발견
많은 사업자분이 업체의 진짜 강점을 몰라요. 남들이 부러워하는 걸 따라 하려고만 하죠.
한 펜션 사장님은 계속 인스타그램용 예쁜 시설에만 투자하고 계셨어요. 하지만 시장 점유율 지도를 보니, 그 펜션의 진짜 강점은 조용하고 편안한 휴식 공간이었어요.
예쁜 사진보다는 푹 쉴 수 있는 환경을 원하는 30~40대 직장인들이 주 고객이었거든요. 이걸 안 후로는 마케팅 방향을 완전히 바꿨어요.
틈새시장 찾기
시장에는 아무도 제대로 공략하지 않는 틈새들이 있어요. 시장 점유율 지도에서 이런 빈 곳을 찾으면 기회가 돼요.
어떤 동네에서는 새벽 배달을 하는 곳이 아예 없더라고요. 야근하는 사람들, 새벽에 출근하는 사람들을 위한 시장이 완전히 비어 있었던 거죠. 이걸 파고든 분식집이 대박 나기도 했어요.
리스크 조기 발견
경쟁사가 우리 영역에 너무 가까이 오고 있다면 미리 대비할 수 있어요.
한 헬스장 사장님은 “요즘 PT 회원이 줄고 있다”고 고민하셨어요. 그런데 시장 점유율 지도를 보니 홈트레이닝 앱들이 PT 시장을 잠식하고 있더라고요. 다행히 미리 알았으니 대응할 수 있었어요. 온라인 PT 서비스도 시작하고 그룹 수업을 늘려서 차별화했죠.
주의할 점들
완벽한 데이터는 없어요
많은 분이 “정확한 데이터가 없어서…”라고 주저하세요. 하지만 대충이라도 아는 게 아무것도 모르는 것보다 백배 나아요.
“저 카페는 우리보다 2배쯤 클 것 같아”라는 추정도 충분히 가치 있어요. 완벽을 기다리다가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계속 업데이트해야 해요
시장은 살아 있어요. 계속 변하죠. 6개월이나 1년마다 시장 점유율 지도를 다시 그려보세요.
코로나 때를 생각해 보세요. 많은 업계의 시장 점유율 지도가 완전히 바뀌었잖아요. 미리 파악한 곳들이 살아남았어요.
숫자가 전부는 아니에요
시장 점유율 지도는 도구일 뿐이에요. 최종 결정은 여러분의 경험과 직감이 해야 해요.
지도에서는 어떤 시장이 좋아 보여도, 실제로는 진입 장벽이 높을 수 있거든요. 혹은 우리 팀의 역량과 맞지 않을 수도 있고요.
시장점유율 지도는 복잡한 비즈니스 세상에서 방향을 잡아주는 나침반과 같은 존재예요. 이 지도 하나만 제대로 만들어도 우리 회사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명확해져요.
성공한 기업들의 공통점은 바로 자신들이 어디에 서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는 거예요. 남의 떡이 더 커 보인다고 해서 함부로 따라 하지 않아요. 자신만의 강점을 알고 그걸 더 키워나가죠.
시장 점유율 지도는 바로 그런 명확함을 주는 도구예요.
여러분도 당장 오늘부터 시작해 보세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일단 그려보는 게 중요해요. 분명 “아, 이런 게 있었구나!”하는 발견이 있을 거예요.
그리고 6개월 후에 다시 보면 “그때 이걸 알아서 정말 다행이었다”라고 생각하게 될 거예요.
여러분도 오늘 당장 간단한 시장 점유율 지도부터 그려보세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요. 시작이 반이니까요. 분명 새로운 발견과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