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의 정의와 범위

Written By Oh Jae Won

Crafting strategic policies and developing practical, implementable frameworks.

지난주 지인과 커피를 마시며 나눈 대화가 아직도 머릿속에 남아있습니다. “우리 회사도 전략이 있어요. 매출 30% 늘리기, 신제품 3개 출시하기, 직원 만족도 높이기…” 그런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건 전략이 아니라 그냥 목표 나열이었죠.

우리 주변에는 이런 경우가 너무 많습니다. ‘전략’이라는 단어는 회의실마다 넘쳐납니다. 하지만 정작 전략의 정의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아요. 마치 GPS 없이 목적지만 정해놓고 운전하는 것과 같죠.

오늘은 이런 혼란을 정리하고, 전략의 정의와 범위를 명확히 이해해 보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이 기본기가 탄탄해야 진짜 성과를 내는 경영 전략을 세울 수 있거든요.

전략이란?

똑같은 ‘전략’이라는 단어를 사용해도 학계, 실무, 컨설팅 현장에서는 조금씩 다르게 해석합니다. 각각의 관점을 살펴보면서 진짜 전략의 정의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경영학에서 말하는 전략의 정의

경영학에서는 전략의 정의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조직의 장기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자원을 배분하고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종합적 계획”이라고 합니다. 맞는 말이지만 솔직히 좀 딱딱하죠?

더 쉽게 풀어보면 이렇습니다. 전략은 “한정된 자원으로 최고의 결과를 만드는 선택의 기술”입니다. 가계부를 생각해 보세요. 월급은 정해져 있습니다. 하지만 집값, 교육비, 생활비, 여행비 등 쓸 곳은 무수히 많죠. 이때 우리 가족에게 가장 중요한 것부터 우선순위를 정하고 돈을 배분하는 것이 바로 조직 전략의 출발점입니다.

실무에서 통하는 전략의 정의

하지만 현실은 교과서와 다릅니다. 실제 기업 현장에서 통하는 전략의 정의는 훨씬 직설적이고 실용적이에요.

실무에서 전략의 정의는 훨씬 단순합니다. “무엇을 하지 않을 것인가를 정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성공하는 회사를 보면 모든 기회를 다 잡으려 하지 않습니다. 애플이 스마트폰에 집중하기로 했을 때 수많은 다른 사업 기회를 포기했죠. 네이버가 검색에 올인했을 때도 마찬가지고요. 이런 ‘전략적 포기’가 진짜 비즈니스 전략의 핵심입니다.

저도 예전에 “모든 고객을 만족시키겠다”는 전략을 세운 적이 있어요.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너무 많은 것을 동시에 하려다 보니 아무것도 제대로 못 했거든요. 진짜 경영 전략은 “선택과 집중”입니다.

전략 컨설팅에서 바라보는 전략의 정의

그렇다면 전략 전문가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글로벌 전략 컨설팅 펌의 시각은 또 다릅니다.

맥킨지, BCG, 베인 같은 컨설팅 회사에서 말하는 전략의 정의는 더 실용적입니다. “현재 위치에서 원하는 목표까지 가는 가장 효과적인 길을 찾는 것”이라고 보거든요.

여기서 중요한 건 ‘가장 효과적인’이라는 표현입니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어요. KTX도 있으며 비행기도 있습니다. 자동차나 버스도 가능하고요. 하지만 시간, 비용, 편의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내게 가장 좋은 선택은 하나죠. 비즈니스 전략도 마찬가지입니다. 수많은 선택지 중에서 우리 조직에 가장 적합한 길을 찾는 것이 핵심이에요.

전략의 범위는?

전략의 범위를 이해하는 것은 집을 짓는 것과 비슷합니다. 전체 설계도부터 시작해서 각 방의 용도, 인테리어까지 단계별로 계획을 세우죠. 전략도 마찬가지로 계층별로 나뉩니다.

기업 전략(Corporate Strategy)

기업 전략은 회사 전체의 방향을 정하는 가장 상위 개념입니다. “우리는 어떤 사업을 할 것인가? 어떤 시장에서 경쟁할 것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에 답하는 거죠.

삼성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삼성은 반도체, 스마트폰, 가전제품 등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잖아요. 이때 “각 사업부에 자원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합니다. “새로운 사업에 진출할 것인가?, 기존 사업을 강화할 것인가?”도 정해야 하고요. 이런 결정이 바로 기업 전략입니다. 전략의 범위에서 가장 넓은 영역이라고 할 수 있어요.

사업부 전략(Business Strategy)

기업 전략이 ‘어떤 사업을 할까?’라는 질문이었다면, 사업부 전략은 ‘그 사업에서 어떻게 이길까?’를 고민하는 단계입니다.

사업부 전략은 특정 시장에서 경쟁사보다 우위를 점하는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마치 축구에서 상대팀을 이기기 위한 전술을 세우는 것과 같아요.

스타벅스 사업부 전략을 보면 흥미롭습니다. 단순히 “좋은 커피를 판다”가 아니에요. “제3의 공간을 제공한다”는 차별화된 가치 제안을 내세우죠. 이게 바로 조직 전략의 힘입니다. 같은 커피를 팔아도 완전히 다른 시장을 만들어낸 거예요.

기능 전략(Functional Strategy)

이제 구체적인 실행 단계입니다. 각 부서가 전체 그림에서 자신의 역할을 어떻게 해낼지 정하는 것이죠.

기능 전략은 각 부서가 전체 전략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지 구체적으로 정하는 것입니다. 전략의 범위에서 가장 실행에 가까운 단계라고 보면 돼요.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마케팅팀의 기능 전략은 “우리 브랜드를 어떻게 알릴 것인가?”를 다룹니다. 인사팀은 “필요한 인재를 어떻게 확보하고 키울 것인가?”에 집중하죠. 재무팀은 “자금을 어떻게 조달하고 관리할 것인가?”를 고민합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로 연결되어야 진정한 경영 전략이 완성되는 거예요.

전략의 시간적 범위

공간적 범위 외에도 시간 축에서 바라보는 전략의 범위도 중요합니다.

전략의 범위는 시간 축으로도 나눌 수 있습니다. 보통 단기는 1년 이내입니다. 중기는 1~3년이고요. 장기는 3년 이상으로 구분합니다. 흥미로운 건 요즘에는 이 경계가 점점 모호해지고 있다는 점이에요.

디지털 시대에는 시장 변화가 너무 빠릅니다. 5년 계획을 세워도 2년 뒤에는 완전히 바뀔 수 있거든요. 그래서 요즘 성공하는 회사들은 다른 접근을 택합니다. “장기 비전은 확고하게, 실행 계획은 유연하게”라는 방식이죠. 이것도 비즈니스 전략의 새로운 트렌드라고 볼 수 있어요.

전략을 활용하는 방법

이론으로만 끝나면 의미가 없죠. 실제 조직에서 경영 전략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전략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

중간관리자들이 공통으로 토로하는 고민이 있어요. “위에서 전략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도대체 뭐가 바뀐 건지 모르겠어요.” 이런 말을 자주 듣습니다. 이건 조직 전략이 제대로 소통되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입니다.

성공적인 경영 전략 실행을 위해서는 전략을 ‘번역’하는 능력이 필요해요. 최고경영진의 비전을 각 부서의 언어로 바꿔야 합니다. 각 부서의 계획을 개인의 업무 목표로 자연스럽게 연결해야 하고요.

우리는 회사에서 매월 첫 주에 ‘전략 톡톡’ 시간을 만들었습니다. 전략이 실무에 어떻게 적용되고 있는지 서로 이야기하는 시간이에요. 처음엔 형식적이었는데 이제는 정말 유용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전략의 정의를 명확히 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

소통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전략 자체가 명확해야 합니다. 애매한 전략은 아무리 잘 소통해도 혼란만 가중하거든요.

한 스타트업 대표가 이런 말을 했어요. “우리는 전략이 명확해요. 고객 만족도 1위 달성하기!” 그런데 잠깐, 이게 정말 전략일까요?

전략의 정의를 제대로 이해하면 답이 나옵니다. 이것은 목표이지 전략이 아니에요. 진짜 전략이라면 더 많은 질문에 답해야 합니다. “어떤 고객 세그먼트에 집중할 것인가?”,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우리만의 강점은 무엇인가?”, “그 강점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이런 것들이 포함되어야 하거든요.

이런 구분이 중요한 이유는 명확합니다. 목표만 있고 전략이 없으면 직원들은 각자 다른 방향으로 열심히 뛰게 되어요. 마치 축구팀이 골을 넣어야 한다는 것만 알고 구체적인 전술은 없는 것과 같죠.

전략의 실무 활용

이론만으로는 아쉬우니 실제 성공 사례를 통해 전략의 정의가 현실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카카오톡의 초기 비즈니스 전략을 보면 전략의 정의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어요. 당시 이미 네이트온 등 기존 메신저들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카카오톡이 모바일에 대응하며 취한 전략은 완벽한 서비스가 아닌 핵심에만 집중하는 것이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모바일 전용에 집중하면서 최소한의 기능에 집중해 경쟁자보다 먼저 출시하였습니다. 그리고 시장 반응에 따라 수정해 나가는 전략을 택했죠. 결국 이 명확한 조직 전략이 성공의 열쇠가 되었습니다.

전략이 중요한 진짜 이유

지금까지 전략이 무엇인지,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알아봤습니다. 그런데 왜 이렇게 복잡한 전략이 꼭 필요할까요? 세 가지 핵심 이유가 있습니다.

자원의 효율적 활용

회사의 자원은 항상 한정되어 있습니다. 사람, 돈, 시간 모든 것이 무한하지 않아요. 그래서 경영 전략이 필요한 거죠.

제가 아는 한 IT 회사는 직원이 50명도 안 되는데, 동시에 5개 프로젝트를 진행하려 했어요. 당연히 모든 프로젝트가 지연되고 품질이 떨어졌죠. 하지만 전략의 정의에 맞게 2개 프로젝트에 집중하기로 한 후에는 놀라운 성과를 거뒀습니다.

조직 정렬의 도구

자원 배분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사람들의 마음을 한곳으로 모으는 것입니다.

조직 전략의 가장 큰 힘은 모든 구성원이 같은 방향을 보게 만드는 것입니다. 마치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말이죠. 각각 다른 악기를 연주하는 연주자들이 하나의 음악을 만들어내도록 조율하는 역할을 하죠.

실제로 구글의 OKR(목표, 핵심, 결과) 시스템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어요. 회사 전체의 목표부터 개인의 업무 목표까지 하나의 비즈니스 전략 아래 연결되어 있거든요.

불확실성에 대한 대응력

마지막으로 예측 불가능한 시대에 생존하기 위한 보험 역할도 합니다.

요즘 같은 시대에는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정말 모르잖아요. 코로나19만 봐도 그렇고요.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 경영 전략은 나침반 역할을 합니다.

완벽한 예측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여러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핵심 원칙을 정해두면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일관된 판단을 내릴 수 있어요. 이것이 전략의 범위가 위기관리까지 포함하는 이유입니다.

전략 수립 시 흔한 오해와 한계

아무리 좋은 도구라도 잘못 사용하면 독이 됩니다. 경영 전략을 세울 때 많은 조직이 빠지는 함정들을 미리 알아두면 도움이 될 거예요.

“전략 = 계획”이라는 착각

가장 흔한 오해는 전략의 정의를 단순한 계획 수립으로 보는 것입니다. “올해 매출 20%를 늘리기 위해 신제품 2개를 출시하고, 마케팅비 30%를 늘리겠다”는 식으로요.

하지만 진짜 조직 전략은 계획보다 철학에 가깝습니다. “우리는 왜 존재하는가?”, “고객에게 어떤 고유한 가치를 제공하는가?”, “경쟁사가 따라 할 수 없는 우리만의 강점은 무엇인가?”와 같은 근본적인 질문에서 시작하거든요.

완벽한 분석의 함정

첫 번째 함정과 정반대되는 두 번째 함정도 있습니다. 너무 많이 분석하려다가 정작 실행은 못 하는 경우예요.

또 다른 함정은 너무 많은 분석에 빠지는 것입니다. 시장 조사, 경쟁사 분석, 내부 역량 진단… 물론 이런 것들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분석만 하다가 실행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가 많아요.

제프 베이조스가 아마존을 시작할 때도 완벽한 시장 분석이 있었던 건 아니에요. “온라인 서점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직관과 “빠르게 시작해서 고객 반응을 보며 조정하자”는 비즈니스 전략이 성공의 열쇠였죠.

전략의 한계를 인정하기

마지막으로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전략이 만능은 아닙니다.

솔직히 말하면 경영 전략에도 한계가 있어요. 아무리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도 예상치 못한 변수는 항상 생기거든요.

중요한 건 이런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전략의 범위 안에는 ‘전략 수정’도 포함되어야 해요. 상황이 바뀌면 전략도 바뀔 수 있다는 유연성을 갖고 있어야 하죠.

저도 10년 전에 세운 사업 계획과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많이 달라요. 하지만 핵심 철학과 방향성은 그래도 유지하면서 세부 실행 방법만 계속 조정해 왔습니다. 이게 현실적인 조직 전략의 모습이에요.

전략은 개념이 아니라 실행의 언어

지금까지 전략의 정의와 전략의 범위에 관해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실행입니다. 아무리 멋진 경영 전략을 세워도 실행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거든요.

성공하는 조직들은 전략을 거창한 발표회로 끝내지 않습니다. 일상의 업무와 의사결정에 자연스럽게 녹여내죠. 회의할 때도 “이 결정이 우리 전략에 맞나?”, “이 일이 우리 목표 달성에 도움이 되나?”라는 질문을 습관적으로 하게 되고요.

비즈니스 전략은 결국 사람이 만들고 사람이 실행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구성원들이 전략을 자신의 언어로 이해하며 자신의 업무와 연결 지을 수 있어야 해요.

저는 항상 이렇게 생각합니다. 진짜 좋은 전략의 정의는 “회사 청소하시는 분도 우리 회사가 뭘 하려는지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명확한 것”이라고요. 그래야 모든 구성원이 같은 꿈을 꾸며 앞으로 나아갈 수 있거든요.

오늘 이야기한 내용들이 여러분의 조직에서 더 명확하고 실행할 수 있는 경영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전략은 어려운 이론이 아니라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만들어가는 실용적인 도구라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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